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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니의 러닝 이야기

달리기 후 발등 통증 저림 원인: 러닝화 끈 묶는 법 매듭 종류 3가지

● RUNNING GEAR GUIDE

달리고 나면 왜 발등이 아플까?
끈 묶는 법(Lacing)만 바꿔도 통증이 사라집니다

신발이 아니라 매듭이 문제였습니다. 발 체형별 러닝화 끈 묶기법 3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러닝 후 발등 통증, 발모양별 맞춤 끈 묶기법

러닝을 마치고 신발을 벗었는데 발등이 욱신거린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달리는 내내 발바닥이 저릿하게 저려오거나, 발등 뼈 부위가 뻐근하게 눌린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심한 날은 신발끈 자국이 발등에 그대로 남기도 합니다.

이런 통증이 생기면 많은 러너들이 가장 먼저 신발을 의심합니다. 사이즈가 안 맞는 건 아닌지, 이 브랜드가 내 발이랑 안 맞는 건 아닌지 고민하며 새 러닝화를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발등 통증의 상당수는 신발 자체가 아니라 끈을 묶는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같은 신발을 신고도 끈 묶는 법만 바꾸면 통증이 사라졌다는 후기가 러닝 커뮤니티에 꾸준히 올라오는 이유입니다.

가만히 서 있을 때와 달리, 달리는 동안 발은 착지 충격을 받을 때마다 살짝 부풀고 유연하게 움직입니다. 오래 달릴수록 발볼도 조금씩 넓어집니다. 이 상태에서 신발끈 구멍을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힘으로 조이면, 유독 튀어나온 뼈나 신경이 지나는 부위에 압박이 집중되면서 저림과 통증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신발을 새로 사는 것보다, 지금 신고 있는 러닝화의 끈을 어떻게 묶는지부터 점검하는 것이 더 빠르고 확실한 해결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 요약
  • 발등이 높거나 발볼이 넓을 때 : 윈도우 레이싱
  • 뒤꿈치가 들뜨고 발목이 불안할 때 : 러너스 루프
  • 발가락 끝이 눌리거나 발톱이 멍들 때 : 대각선 끈 묶기

발등이 높고 발볼이 넓다면 — 윈도우 레이싱

METHOD 01 · WINDOW LACING

발등 뼈, 정확히는 설상골과 주상골 부위가 유독 위로 튀어나온 체형이거나 발볼이 넓은 러너는 일반적인 X자 교차 방식으로 끈을 묶을 때 발등 중앙부에 압박이 집중됩니다. 심하면 발등을 지나는 신경이 눌려 발가락까지 저릿한 느낌이 퍼지기도 합니다.

묶는 순서

  1. 신발을 신고 달릴 때 유독 아픈 부위를 확인합니다. 보통 발등 중간 구멍 근처입니다.
  2. 통증이 느껴지는 구멍 직전까지는 평소처럼 X자로 엮어 옵니다.
  3. 통증 구간에서는 대각선 교차 대신 바로 위 구멍으로 수직으로 곧장 통과시킵니다.
  4. 창문처럼 우회 공간이 만들어지면, 그 위 구멍부터 다시 X자 교차를 이어갑니다.
윈도우레이싱(window lacing)
효과 — 발등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위를 끈이 직접 누르지 않아 혈액 순환이 개선되고, 발볼이 넓어 반 사이즈 큰 신발을 신던 러너도 원래 사이즈를 편하게 신을 수 있게 됩니다.

뒤꿈치가 들뜬다면 — 러너스 루프

METHOD 02 · RUNNER'S LOOP

신발 안에서 뒤꿈치가 위아래로 들썩이는 힐 슬립 현상이 생기면, 러너는 무의식중에 끈을 점점 세게 조이게 됩니다. 문제는 이 힘이 발등과 발가락 쪽으로도 함께 전달돼 결국 발등 통증과 아킬레스건 자극, 물집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묶는 순서

  1. 끈을 마지막에서 두 번째 구멍까지 바깥 방향으로 빼 둡니다.
  2. 반대편으로 교차하지 말고, 바로 위 마지막 구멍에 안쪽 방향으로 넣어 양쪽에 작은 고리를 만듭니다.
  3. 왼쪽 끈 끝은 오른쪽 고리에, 오른쪽 끈 끝은 왼쪽 고리에 넣어 서로 교차시킵니다.
  4. 위가 아니라 아래 방향으로 지긋이 당겨 신발 입구를 조인 뒤 리본으로 마무리합니다.
러너스루프(runner's loop)
효과 — 발등 전체를 조이지 않고도 발목 둘레만 단단하게 고정합니다. 처음엔 고리 두 개를 만드는 과정이 헷갈릴 수 있지만, 손에 익으면 1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발가락이 눌린다면 — 대각선 끈 묶기

METHOD 03 · DIAGONAL LACING

달릴 때마다 엄지발가락 끝이 신발 앞코 천장에 쓸려 발톱이 아프거나 멍든다면, 앞쪽 공간이 수직으로 낮다는 신호입니다. 내리막이 많은 코스를 달리고 나서 유독 이런 통증을 느끼는 러너도 많습니다.

묶는 순서

  1. 엄지발가락이 위치한 가장 앞쪽 구멍에서 시작합니다.
  2. 한쪽 끈을 신발 안쪽으로 통과시켜 반대편 맨 위 구멍까지 대각선으로 곧장 빼냅니다.
  3. 남은 반대쪽 끈 하나만으로 아래에서 위까지 지그재그로 엮어 올라가면 완성입니다.
대각성 끈묶기(diagonal lacing)
효과 — 대각선으로 길게 연결된 끈이 엄지발가락 위쪽 갑피를 들어 올려, 검은 발톱(러너스 토)을 자주 겪는 러너에게 특히 도움이 됩니다.

끈 묶기 전에 흔히 하는 실수

많은 러너들이 신발끈을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한 세게, 균일하게 조이는 것이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발마다 압박에 예민한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균일한 힘은 오히려 특정 지점에 통증을 만듭니다. 또 신발을 신을 때마다 끈을 풀지 않고 발만 욱여넣으면 매번 압력이 달라져 어떤 매듭법을 쓰든 효과가 떨어집니다. 신발을 신을 때는 발끝을 앞쪽에 살짝 붙인 뒤, 뒤꿈치부터 끈을 조여 올라오는 순서를 지켜주세요. 오래 신은 끈은 탄력이 줄어들어 같은 힘으로 조여도 압박이 고르지 않게 전달되니,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교체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끈 묶기전에 흔히하는 실수 및 소재 비교

신발끈 소재별 특징도 챙겨보세요

일반적인 원형 끈은 어디서나 구하기 쉽지만 매듭이 잘 풀리는 편이라, 러닝 중간에 다시 묶느라 리듬이 끊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넓적한 플랫 타입 끈은 접촉 면적이 넓어 같은 힘으로 조여도 압력이 고르게 분산되고, 탄성 소재로 된 끈은 발이 부풀어도 스스로 늘어나 압박을 줄여줍니다. 발등 통증이 잦은 러너라면 매듭법을 바꾸는 것과 함께 끈 소재 교체도 함께 고려해 볼 만합니다.

세 가지 매듭법 한눈에 비교

매듭법추천 통증 부위준비 시간
윈도우 레이싱발등 중앙 압박통약 1분
러너스 루프뒤꿈치 들뜸 · 발목 불안정약 2분 (숙달 후 10초)
대각선 끈 묶기발가락 눌림 · 검은 발톱1분 미만
● 러너 오라니의 경험

재작년 하프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20킬로미터를 넘게 달리면 발등이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신발을 두 켤레나 바꿔봤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러닝 동호회 선배에게 러너스 루프를 배우고 나서야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신발 문제가 아니라 끈 묶는 습관 문제였던 것입니다.

요즘은 아이들과 동네 공원을 산책할 때도 러닝화를 신는데, 첫째 라니가 제 신발끈이 다른 어른들과 다르게 묶여 있다며 신기해한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평소 신발끈 매듭에 신경 쓰는 러너가 드물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달리는 거리에 따라 조임 강도도 다르게

같은 매듭법을 쓰더라도 5킬로미터 안팎의 짧은 러닝과 하프 마라톤 이상의 장거리 러닝은 끈을 조이는 강도부터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짧은 거리는 발이 크게 붓지 않으므로 평소보다 살짝 더 타이트하게 조여 접지력을 살리는 편이 유리합니다. 반대로 장거리를 달릴수록 발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부풀기 때문에, 출발할 때는 다소 헐겁다 싶을 정도로 여유를 두고 시작해 러닝 중간 급수대에서 한 번 더 조여주는 방식이 통증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내 발에 맞는 방법 고르는 법

세 가지 방법 중 무엇을 시도할지는 통증 위치로 판단하면 됩니다. 발등 중앙이 아프다면 윈도우 레이싱, 신발 안에서 발이 논다는 느낌과 함께 발등이 아프다면 러너스 루프, 발가락 끝이 눌리거나 발톱이 멍든다면 대각선 끈 묶기를 먼저 적용해 보세요. 두 가지 통증이 함께 있다면 두 방법을 한 신발에 같이 적용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매듭법은 발이 신발 안에서 편안하게 움직일 여유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 사이즈 자체가 맞지 않는 신발을 억지로 맞춰 신는 방법은 아닙니다. 발볼이 너무 좁거나 발등 높이가 신발과 크게 어긋난다면, 매듭법을 시도하기 전에 발 폭을 다시 재보고 신발을 교체하는 편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끈 매듭, 이렇게까지 신경 써야 할까 싶겠지만, 러닝화 값의 절반도 안 되는 시간 투자로 부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늘 신발장에서 러닝화를 꺼내는 김에, 위에서 소개한 세 가지 매듭법 중 내 발에 맞는 것부터 하나씩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Top 5

러닝화 끈을 매번 다르게 묶어도 괜찮나요?
네, 괜찮습니다. 발 상태와 그날의 러닝 코스에 따라 매듭법을 바꿔도 문제없습니다. 더운 날이나 장거리 러닝을 앞둔 날에만 윈도우 레이싱이나 러너스 루프를 적용하는 러너도 많습니다. 오히려 코스와 컨디션에 맞춰 조절하는 것이 발 건강에 더 유리합니다.
매듭법을 바꿔도 통증이 계속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끈 묶는 법을 두세 가지 다 시도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원인이 끈이 아니라 신발 자체나 발 구조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러닝 전문 매장에서 발 폭을 측정받거나,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러너스 루프는 모든 러닝화에서 쓸 수 있나요?
대부분의 러닝화는 맨 위 끈 구멍 옆에 여분의 구멍이 하나 더 있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미니멀 러닝화나 트레일화는 구멍이 좌우 한 쌍씩만 있어 루프를 만들 여분 구멍이 없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세요.
윈도우 레이싱을 하면 신발이 헐거워지지 않나요?
통증이 있는 구간만 압박을 풀어주는 방식이라 전체적인 고정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헐겁게 느껴진다면 우회 구간 바로 아래위 구멍을 평소보다 살짝 더 조여 보완하면 됩니다.
신발끈 소재도 통증에 영향을 주나요?
영향을 줍니다. 얇고 미끄러운 소재는 매듭이 쉽게 풀려 힘이 고르지 않게 들어가고, 탄력 있는 신발끈이나 넓적한 플랫 타입 끈은 압력을 더 넓게 분산시켜 발등 통증이 잦은 러너에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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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니 러닝 블로그 · 직접 겪은 러닝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